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진짜 어디 걷다가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몸만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아무것도 안 하는 걸까. 뭔가 해야겠다. 뭐라도 해야 살 것 같다.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헬스장을 가봤다.
이대로 있으면 그냥 모든 게 다 무너질 것 같아서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운동하자고 계속 말했던 친구랑 등록해버렸다. 여러 곳 둘러보고 등록할까... 도 싶었지만 그러면 또 그거에 지쳐서 등록 안 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나는 앞이 훤히 트이고 밝은 곳에서 운동하고 싶었다.
(몹시 비싸고... 몹시 넓다... 그리고 몹시 사람이 많은 곳이다)
등록한 날 바로 운동하고 가고 싶었는데 사실 혼자 운동하는 건 아직 조금 무섭기도 하고 (처음이라 기구를 하나도 모른다.) 친구도 신발을 잘못 신고 와서 내일부터 할게요^~^ 하고 나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10시에 친구를 만나서 헬스장으로 갔다. 다들 참 열심히 사는구나... 나만 빼고 다들 열심히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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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은 기구가 있었는데 앞에 설명을 봐도 모르겠는... 그런 게 있었다. 우왕좌왕하고 ㅇㅁㅇ... 하고 있었는데 옆에 계신 아주머님이랑 눈이 마주쳤다. (머쓱) 혹시 이거 어떻게 하는건지 아시냐고 했더니 자기도 운동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잘 알지는 않는데... 라고 하시면서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역시 세상은 아직 따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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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서로 카운트해주면서 번갈아 쉬면서 세트맞춰서 운동하는데 옆에 너무 익숙한 눈이 보였다. 중학교 때 친했던 남자애였다. 너... 완전한 헬창이 되었구나...? 갑자기 초라한 내 몸뚱아리가 몹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ㅎㅋㅎ... 마스크쓰고 있었으니까 날 못 알아봤겠지? 아니, 그냥 모른 척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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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오늘 처음 운동이었는데 재밌었다. 가자마자 트레드밀 30분했는데 2.7킬로 정도 경보로 했다. (이게 맞는 건가 싶긴 한데...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은 쉬워보이는 여러 기구를 한 번씩 해봤다. (그래도 나름 15번씩 3세트로 했다고ㅋㅎㅋ) 몸이 안 아팠는데 밤이 되니까 슬슬 욱신거리는 부위가 있다. 아오... 진작에 운동 좀 할걸...
내일은 더 일찍 가기로 했다.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를...;-; 당분간 헬린이의 삶을 살기로...
+ 누구 운동하는 방법 아시는 분... 저 좀 알려주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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