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를 소재로 한 극이 또 나온다고 한다.
내가 그를 알게 된 건 소설 때문이지만 그의 시도 소설 못지않게 좋다.
분명 학창 시절 때는 고전, 시 이런 거 정말 싫어했는데 이젠 하지 말라고 해도 찾아 읽는 정도가 되었으니... 나도 늙고 있는건가.
Her Voice
Oscar Wilde - 1854-1900
The wild bee reels from bough to bough
With his furry coat and his gauzy wing.
Now in a lily-cup, and now
Setting a jacinth bell a-swing,
In his wandering;
Sit closer love: it was here I trow
I made that vow,
Swore that two lives should be like one
As long as the sea-gull loved the sea,
As long as the sunflower sought the sun,—
It shall be, I said, for eternity
‘Twixt you and me!
Dear friend, those times are over and done.
Love’s web is spun.
Look upward where the poplar trees
Sway in the summer air,
Here n the valley never a breeze
Scatters the thistledown, but there
Great winds blow fair
From the mighty murmuring mystical seas,
And the wave-lashed leas.
Look upward where the white gull screams,
What does it see that we do not see?
Is that a star? or the lamp that gleams
On some outward voyaging argosy,—
Ah! can it be
We have lived our lives in a land of dreams!
How sad it seems.
Sweet, there is nothing left to say
But this, that love is never lost,
Keen winter stabs the breasts of May
Whose crimson roses burst his frost,
Ships tempest-tossed
Will find a harbor in some bay,
And so we may.
And there is nothing left to do
But to kiss once again, and part,
Nay, there is nothing we should rue,
I have my beauty,—you your Art,
Nay, do not start,
One world was not enough for two
Like me and you
그녀의 목소리
오스카 와일드
야생의 벌들은 털로 뒤덮인 코트와 얇은 날개를 입은 채로.
나뭇가지에서 나뭇가지로 비틀거리며 떠돌고 있습니다.
이제 백합의 봉오리에, 그리고 지금은
히야신스의 봉오리를 흔들고 있네요
가까이 와서 앉아요, 내 사랑: 제가 기억하기로는 여기였어요.
저는 맹세했었죠,
그 두 삶은 하나여야 한다고 맹세했습니다.
바다갈매기가 바다를 사랑하는 한,
해바라기가 태양을 찾는 한, -
제가 말했듯이 영원히 그럴 겁니다
'당신과 나는!
친애하는 친구여, 그 시간들은 지났고 끝났습니다.
사랑의 그물은 끊어졌습니다.
포퓰러 나무가 있는 곳을 올려다보세요.
여름 공기에 흔들리고 흔들려,
바람 하나 없는 계곡 안에 이곳에서는
엉겅퀴를 흩뿌리지는 않지만,
강풍이 불어옵니다.
강하게 속삭이는 신비한 바다와
물결치는 초원으로부터.
갈매기들이 우는 곳을 올려다보세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그들은 보는 걸까요?
그건 별일까요, 아님 항해하러 떠나는 큰 상선 위의
어슴푸레 빛나는 등불일까요?
아! 혹시
우리는 꿈의 대지에서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얼마나 슬퍼 보일까요.
그대, 이제 더 이상 말은 필요 없어요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매서운 겨울이 5월의 가슴을 찔러도
진홍색 장미는 얼음 속에서 피어나고
폭풍우에 흔들려 지친 배들이
결국 어느 항구에 다다르게 되듯이
우리도 그렇게 될 겁니다.
이제 더 이상 해야 할 일도 없습니다.
단지 마지막 키스만 한 번 더
그래, 우리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내게는 아름다움이, 그대에게는 예술이 있으니
여기까지네요.
그대와 나, 우리 두 사람은
하나의 세상으로는 부족했던 겁니다.
여성 화자의 입장에서 쓴 시로, 남성과 헤어지는 상황을 쓴 시.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 이 시를 가사로 인용해서 시를 썼는데 너무 예뻐서 번역해왔다.
전공자가 아니라... 많이 부족하지만... 정말 좋은 시라고 생각되어 가지고 왔다.
정말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번역본이 존재하지 않고... (내가 못 찾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번역이 되었으면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다들 뭐하고 사시는 건지... (출판사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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