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13

2021 상반기 영화 정산

#01.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살짝 벌린 입술, 흰자가 많이 보이는 뒤돌아서 보는 큰 눈, 반짝이는 눈처럼 반짝이는 하얀 귀걸이, 그 값비싼 색으로 그려진 두건. 그림이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는데 관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의 시선으로 보자면, 뮤즈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영화. #02. 마이클 잭슨의 This is it 영화 내내 그는 차분하고 상세하게 어떤 식으로 음악이 진행되면 좋겠는지 말한다.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하고 정확하다. 음원과 동일하길 바란다. 팬들이 그걸 원하니까. 그런 그의 말을 스텝들은 온전히 존중하며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한다. 그런 대화 하나하나가 멋있었다. 모든 스텝과 본인까지도 무대와 음악을 사랑하는 느낌이 들었다. 저렇게 진..

.../스물셋. 2021.06.22

2021.05.28.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Into the Myth

Toure ma vie je n'ai fait qu'aimer. On ne peut concevoir la vie sans amour. 평생 동안 나는 사랑만 했다. 사랑 없는 삶은 생각할 수가 없다. 사람이 많다는 소식은 접했고 예상대로 줄을 서서 대기했어야만 했다. 금요일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대략 30분 정도 대기했다. 참고하고 가시기를. 도슨트는 따로 없지만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다. 오디오 가이드도 대기해야 해서 이번에는 그냥 그림만 보기로. 이번 전시는 파리에 있는 '국립피카소미술관'의 소장품 11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회화, 판화, 도자기, 조각 등 여러 매체를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이 70년 만에 전시된 것...! 개인적으로 도 굉..

.../스물셋. 2021.05.30

uncut gems

사프디 형제의 영화. 그 유명한 사프디 형제의 영화를 하나도 못 봤는데 이게 사프디 스타일이라면 전부 챙겨보고 싶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욕 진짜 많이 나온다. 그다음으로 든 생각은 아... 정신없어. 영화를 편식하는 사람으로서 아담 샌들러의 작품을 본 건 없는데 이 영화에서는 정말 연기를 잘한다. 보석상으로 일하는데 빚이 한가득이다. 그런데 도박을 한다. 입만 살아서 우리 다 살 수 있어! 하고 돌아다니는데 아오...(이마 짚) 시작부터 보석의 오묘한 색과 오묘한 음악이 묘한 몰입감을 이끈다. 음악감독은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Oneohtrix Point Never)(본명: 다니엘 로파틴(Daniel Lopatin)이다. (개인적으로 레트로 하고 불안감 조성에는 너무 좋았는데 신시 특유의 거슬리는 기..

.../스물셋. 202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