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살짝 벌린 입술, 흰자가 많이 보이는 뒤돌아서 보는 큰 눈, 반짝이는 눈처럼 반짝이는 하얀 귀걸이, 그 값비싼 색으로 그려진 두건. 그림이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는데 관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의 시선으로 보자면, 뮤즈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영화.
#02. 마이클 잭슨의 This is it
영화 내내 그는 차분하고 상세하게 어떤 식으로 음악이 진행되면 좋겠는지 말한다.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하고 정확하다. 음원과 동일하길 바란다. 팬들이 그걸 원하니까. 그런 그의 말을 스텝들은 온전히 존중하며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한다. 그런 대화 하나하나가 멋있었다. 모든 스텝과 본인까지도 무대와 음악을 사랑하는 느낌이 들었다. 저렇게 진심을 다해 한 음 한 음, 손끝 하나마저도 다듬었다는 것. 그 모든 것에 애정이 느껴지는 것을 담은 서툰 카메라마저도 너무 좋았다. 콘서트장이 너무 그리워지게 만드는 영화였다. with love, L.O.V.E.
#03. 명탐정 코난: 진홍의 수학여행
이거 안 본건 줄 알고 갔는데 아는 내용이라 ㅇㅅㅇ..? 이 상태로 보고 나왔다. 암튼 코난 이즈 뭔들,,,
#04.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넷플릭스에 올라왔다고 해서 봤다. 뭔가 뻔하긴 한데 여자배우들 많이 나오는 거 오래간만에 봤더니 나름... 볼 만했다. 그렇지만 두 번은 안 볼 듯.
#05. 가타카
예전부터 너무 보고 싶었는데 계속 실패했던 영화. 정말 좋은 영화다. 저렇게까지 힘들게 하면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적이 있었나?라고 묻는다면 아니... 그만큼 열정적인 게 없어서... 엔딩이 다소 충격적이라 여운이 많이 남았다. 그 불 속에서 들어가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꼭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옛날 영화인데 지금이라도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 중 하나다.
#06. 메멘토
인생영화 하나 추가. 솔직히 너무 어려웠다. 처음에 봤을 때 아? 이게 뭘까 했는데 볼수록 미친. 미쳤어! 어떡해... 아니야.. 그거 아니야... 이러면서 봤다. 한번 더 보면 또 소름 돋을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조만간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역순행적 구성 진짜 신박하다.
#07. 미나리
딱 독립영화스러운 영화. 윤여정 선생님 수상이 기대된다고 할 때 후다닥 찾아봤고 수상하신 거 정말 축하드린다. 정말 미국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좋아하도록 썼다. 그렇지만 저는 취향까지는 아니었고요... 좋긴 했는데 아무래도 저랑 미국은 취향이 다른 듯.
#08. 승리호
아니 이게 넷플릭스에 있다는 게 너무 슬프다.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얼른 만나보고 싶었는데 하..... 이거 개봉하기 전에 지인이 보고 와서 나한테 꼭 영화관 가서 보라고 강추했는데 영화관에서는 안 열어서 너무 슬펐다. 요즘 영화 너무 없어서 슬펐는데 오래간만에 좋은 상업영화 나온 것 같아서 신나게 봤다.
#09. 낙원의 밤
아쉽다. 좋은데 정말 아쉽다. 너무 코미디스러워진 것도 좀 아쉽고 누아르인 듯 아닌 듯 누아르인 것도 아쉽다. 엄태구 배우님 너무 좋아해서 봤는데 전여빈 배우님한테 빠졌다. 영화에서 배우를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여운이 달라지는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 또다시 그걸 뼈저리게 느꼈다. 솔직히 전여빈 배우님이 다했는데 너무 짧게 나오고 엔딩만 강렬해서 너무 아쉬웠다. 여배우 주연 누아르물 존버...
#10. 이터널 선샤인
미친년, 미친놈 연애라고 해서 궁금했는데 중간에 탈주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술 먹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봤는데 와... 이건 내 인생영화다.... 결국 세드 앤딩일 걸 알아도 결국은 너라는 거잖아. 결국 같은 이유로 헤어지더라도 지금은 사랑하자는 거잖아. 네가 미운 이유보다 사랑하는 이유가 더 많으니까 사랑할래 이거잖아. 아 진짜 나 울어.... 전개도 너무 좋았고 깊은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는 거 표현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다 잊고 다시 시작하자는 그 생각이 얼마나 바보 같은 건지 보여주는 영화.
사랑 영화지만 여러 생각이 나게 하고 마지막에 두 주인공이 그래도 만나자고 하며 웃는데 그 웃음에 행복과 슬픔과 그 모든 이상한 감정들이 들어있는 그게 이상하게 눈물 나게 하고 이상하게 기분 좋고 이상하게 기억에 계속 남는다. 내가 연애한 것도 아닌데 괜히 기억 조작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무튼 내 인생영화 찾음. 이거 알려준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1. 미드나잇 선
XP(색소성 건피증)이라는 희귀병 때문에 태양을 피해야 하지만 마지막에 찰리가 같이 하고 싶어 하던 요트를 타러 나갈 때, 뻔한 클리셰.... 지겨워.... 그냥 하이틴 영화였고 그래서 취향은 아니었다.
#12. 나의 문어 선생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데 내가 문어를 보고 안타까워하면서 엉엉거릴 줄은 몰랐다. 넷플릭스 다큐 진짜 좋다. 아무튼 좋다. 제발 꼭 봤으면 좋겠다. 다큐 전문가가 과몰입해서 300일 넘게 관찰하고 상어 오면 어떡해 우리 문어ㅠㅠ 이러는 것도 너무 귀엽고 문어도 귀여웠다. 아무튼 꼭 봤으면 좋겠다. 완전 강추.
#13. 언컷 잼스
이건 후기를 썼으니까 생략하도록 하겠다.
#13. 새콤달콤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봤는데 마지막이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다. 설정, 개연성 모두 불호였지만 나름 현실적인 대사들, 장면들이 있어서 보면서 화도 났다. 시험기간에 봐서 재밌게 봤다. 그리고 이경영은 도대체 왜 나온 건지 아직도 의문이다.
오... 올해 영화, 관극 정말 안 (못...) 했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1달에 2편 정도는 봤으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하반기는 그래도 조금 여유로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제발) 후기가 많아질 것 같다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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