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uncut gems

noey_ 2021. 5. 25. 00:23

사프디 형제의 영화.

그 유명한 사프디 형제의 영화를 하나도 못 봤는데 이게 사프디 스타일이라면 전부 챙겨보고 싶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욕 진짜 많이 나온다.

(출처: 나무위키) 그렇다.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으로 든 생각은 아... 정신없어.
영화를 편식하는 사람으로서 아담 샌들러의 작품을 본 건 없는데 이 영화에서는 정말 연기를 잘한다.
보석상으로 일하는데 빚이 한가득이다. 그런데 도박을 한다. 입만 살아서 우리 다 살 수 있어! 하고 돌아다니는데 아오...(이마 짚)

시작부터 보석의 오묘한 색과 오묘한 음악이 묘한 몰입감을 이끈다.
음악감독은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Oneohtrix Point Never)(본명: 다니엘 로파틴(Daniel Lopatin)이다.
(개인적으로 레트로 하고 불안감 조성에는 너무 좋았는데 신시 특유의 거슬리는 기계음이 계속 나와서 싫었음. 근데 보다 보니까 그것마저 익숙해져 버림;;)


영화는 제목이랑 찰떡이다.
uncut gems.
세공되지 않은 원석을 갖고 보석이라며 떵떵거리는 하워드(아담 샌들러)와 그 원석이 있어야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농구선수 케빈 가넷. (진짜 케빈 가넷이 나왔음. 심지어 카메오도 아니고 거의 주연급으로 나왔음)
하지만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서는 보석은커녕, 원석도 없었다.

(스포 스포)
마지막에 하워드가 도박에 건 결과대로 나오고 엄청난 돈을 따게 된다(결국 최대 수혜자는 내연녀인 줄리아 폭스지만).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하워드는 총 맞아서 죽고 마지막은 그 얼굴에 맞은 총구멍 줌 인 하면서 끝난다.
일을 벌여놓고 수습하는 게 아니라 점점 더 일을 키워 결국에는 파멸로 끌려가는 영화였다. 보통 이런 거 보다 보면 주인공을 응원하고 연민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이상하게 그냥 주인공 망해버렸으면, 한심하다 이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 영화 같다.
돈, 욕망, 헛된 희망, 노력 없이 얻고자 하는 행운. 허무한 죽음.
그딴 게 다 무슨 소용인데.